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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놀이하면서 다양한 것을 경험을 하고 다양한 세상을 배운다. 엄마(아빠)와 눈을 마주치고 스킨십을 하는 다양한 놀이를 통해서 아이들은 건강한 정서를 가진 아이로 자라난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들과 함께 놀이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정서교감이 잘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유아기에는 잘 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넘쳐나는 정보들을 통해 아이와 소통하고, 놀이하며,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게 되었지만 부모는 이번엔 '도대체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하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놀이가 유아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실천으로 옮기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이런 부모들을 위해 소통놀이 전문가 신선해 교수를 만나 아이들과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떻게 소통하고 눈높이 놀이를 해야 하는지,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잘 노는 아이가 융합형 리더로 자랍니다!"
┃소통놀이 전문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회사에서나 가정에서나 딱딱하고 경직된 분위기가 아니라 부드럽고 유연해야 소통이 일어나는데, 그 소통의 중간다리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로 아이와 부모 관계에서는 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도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세상을 체득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카들과 함께 놀아주면서 아이들의 발달 시기에 따른 놀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 더 생각하게 되었고, 작년에는 <돈 안드는 웃음소통놀이법>이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한 번쯤 아이와 어떻게 놀아주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안정 애착이 중요하고, 그래서 스킨십을 많이 해주어야 한다는 것은 많은 정보를 통해 알고 있지만 정작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시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책으로 내게 되었고, 강의를 통해 많은 부모님과 소통을 하다 보니 반응이 좋아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소통놀이란?
소통놀이는 말 그대로 소통과 놀이의 융합을 의미합니다. 발달 시기로 보면 학령기 이전 아이들에게는 부모와의 몸놀이가 중요하고, 학령기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또래 사이의 관계 놀이가 중요한 시기입니다. 자연스러운 관계 놀이가 되려면 유아기 때 부모와의 소통놀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요즘 많은 부모님이 아이들과 잘 놀아주어야 한다는 사실은 주변의 많은 정보를 통해 잘 알고 있지만,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그 방법을 몰라 많이 난감해 합니다.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해줘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놀이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부담감을 느끼다 보니 소통은 되지 않고, 부모 주도하에 끌고 나가는 학습 의미가 많이 부여되는 놀이 아닌 놀이가 되는 것입니다.
소통놀이 이렇게만 하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놀이의 주도권을 부모가 가지려 하지 말고 아이에게 주세요. 아이와 놀이를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면 아이에게 솔직하게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아빠)랑 오늘 뭐 하고 놀고 싶어?"라고 물어보고 아이가 이야기하는 대로 그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따라가 주기만 하면 됩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몸놀이가 체력적으로 힘들다면 함께 그림을 그린다거나 책을 읽는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함께 책을 읽을 때는 부모가 읽어주려 하지 말고, 아이에게 읽어 달라고 해보세요. 부모는 거기에 열심히 반응만 해주면 아이는 신이납니다. 이를 통해 자신이 인정받고 수용 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되어 자존감도 높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부모와 같은 성별끼리) 공중목욕탕에 가는 것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함께 목욕하고 나오면서 바나나 우유를 하나씩 마시며 친밀감을 쌓는 것, 이것 또한 소통놀이의 일부분이 됩니다.
┃내 아이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자!
평소 부모교육 강의를 할 때 가장 먼저 "어떤 부모님이 되고 싶으신가요?"라는 질문을 합니다. 그러면 많은 부모님이 친구 같은 부모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세요. 아이들과 누구보다 가깝고 끈끈한 유대관계를 이어가고 싶으신 마음이겠지요. 그런데 간혹 친구 같은 부모가 모든 것을 허용해주는 부모라고 오인하는 분들이 계세요. 진정한 친구 같은 부모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아이와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이면서 부모의 권위를 져버리지 않아야합니다.
우선, 부모가 권위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자녀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주면서 관심을 기울여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울타리를 크게 치고 그 속에서 아이들을 방목 스타일로 키워야 합니다. 방목 스타일이라고 완전히 풀어놓고 내버려두라는 것이 아니라 풀어놓되 끊임없이 내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지속적인 관찰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항상 격려하고 지지해주며, 믿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님이 이렇게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준다면 아이는 자존감과 용기를 가지고 이 험난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게 됩니다.
┃부모교육 다 똑같을까? 심리이해 부모교육이 중요하다!
부모교육을 듣다 보면 모든 것이 부모 잘못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부모교육은 완벽한 부모가 되라고 하는 교육이 아니며, 부모 역시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도 할 수 있고, 때로는 좌절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런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부모로서 성장통을 겪으며, 성장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긴 심리전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부모의 감정은 아이에게 그대로 대물림되는데, 아이를 키우다 보면 과거에 내가 부모로부터 받은 무의식적인 상처들이 자극되어 그것이 다시 무의식중에 내 아이에게 투사되어 자극이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런 경우 나의 무의식적인 상처를 내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간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만큼 나를 알면 이해할 수 있고 치유할 수 있지만, 반대로 이런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같은 자극이 온다면 부정적인 결과를 반복하게 될 수 있습니다. 치유는커녕 나도 아이도 상처만 계속 입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 무엇보다 아이의 심리 이해, 부모의 심리 이해 부모교육이 필요합니다. 부모 자신의 심리를 이해하게 되면 내가 아이에게 했던 행동들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고, 거기에서 깨우침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세상에 상처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 상처를 꽁꽁 숨기고 싸매고 있을 것인지, 당장은 아프지만 직면할 것인지는 부모의 선택일뿐입니다. 부모가 되기 위해 겪는 일종의 성장통이라고 생각하고, 나와 아이의 서장을 위해서 좋은 부모교육을 들었으면 합니다. 모든 세상의 기초는 가정입니다. 가정이 건강하고 그 가정 안에서 부모가 건강해야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니 심리이해 부모교육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것 부터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영유아의 문제행동과 인성교육, 어떻게 배우고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이 세상에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한 송이의 꽃을 보기 위해서도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햇빛을 쐬주며 정성을 들여 가꾸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하나의 인격체를 키우는 일은 얼마나 더 많은 정성과 관심, 보살핌이 필요하겠습니까? 또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이겠습니까?
아이들의 문제행동과 인성의 부재는 부모의 지나친 관심 또는 무관심에서 생겨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특히 역기능 가정도 많이 생기면서 아이들의 문제행동이 점점 더 커지고 있지요. 그렇지만 이런 것에 너무 연연해 하지 말고, 내 아이와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머리를 쓰는 교육이 아니라 가슴을 움직이는 감성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인성이 바르고 풍부해지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자주 어울릴 기회를 만들어 주고, 예·체능 및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무엇보다 모든 부모님이 '내 아이'로 키울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우리 아이'로 키울 때 내 아이가 안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항상 내 아이가 소중한 만큼 다른 아이도 소중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우리 아이로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쏟아지는 부모교육, 인성교육 콘텐츠... 가장 믿고 활용할 수 있는 자료는?
너무나도 많은 정보가 넘쳐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게 자료가 넘쳐나다 보니 부모님들 역시 어떤 자료를 참고해야 할지 혼란이 오고, 헷갈리시는 것 같습니다. 많은 정보를 한 번에 모두 접하다 보니 이것도 맞는 것 같고, 저것도 맞는 것 같고...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모두 놓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평소에 내 아이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고, 내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은 무엇인지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유아기 때 몸놀이가 좋다고는 하지만, 모두가 몸놀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요. 내성적인 아이 중에는 몸놀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몸놀이 보다 아이에게 맞는 다른 놀이로 바꾸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마다 기질도, 성격도, 좋아하는 것도 모두 다르므로 하나의 방법이 모든 아이에게 해당하는 것처럼 과잉 일반화하는 것은 반드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전문가들이 하는 이야기 중 공통된 이야기를 잘 참고해서 일관성 있게 중심을 잡고 내 아이에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부모로서 나의 교육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부하는 부모가 되자!
아이의 나이가 한 살 더 많아질수록 사교육에 점차 가까워질 때면 부모의 마음은 조급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모의 불안한 마음은 아이의 불안으로 이어지게 되고, 부모가 중심을 잡지 않으면 쏟아지는 많은 정보에 휘둘려 내 아이를 희생양으로 만들 수가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조급해하지 마시고 내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우리는 모두 공부하는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아이는 한 해 한 해 몸도 마음도 모두 성장하는데, 부모는 그 자리에 비놀리아처럼 그대로 있다면 아이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점점 부모를 무시하게 됩니다. 그러니 '나는 아이에게 어떤 부모로 남고 싶은가?', 내가 아이 입장이라면 '나는 어떤 부모가 좋을까?'에 대해 자문하여 그 같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준비 없이 부모가 된 우리에게는 어쩌면 너무 힘들고 가혹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처럼 지금 나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
모든 기본은 가정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니 가정이 건강해야 하지요. 즉, 부모가 건강해야 건강한 아이로 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이 건강해지는 길입니다. 그래서 저는 부모교육이 필요한 곳이라면 사명을 가지고 어디든 가려고 합니다. 특히 요즘은 과거와 달리 신세대 아빠들은 부모교육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여건상 들을 기회가 적어 안타깝더군요. 그래도 하나 희망적인 것은 최근 가족 친화적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라는 것입니다. 기업에서도 직장인을 대상으로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부모교육, 부부교육이 필요할 거라 봅니다. 이 부분이 제가 새롭게 도전해봐야 할 또 하나의 숙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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