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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동 김봉곤 훈장 칼럼]
김봉곤 훈장이 들려주는 세상이야기
인간들이 가야할 길 “도(道)”
도를 닦는다는 말, 비단 수도승이나 옛 선현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할 것이며, 떠나서는 안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를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를 아이들에게도 가르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우리가 가야할 당연한 길, 그리고 가지 말아야 할 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인지재도 약어지재수
(人之在道 若魚之在水)니라
필자가 태어난 곳은 하늘아래 첫 동네 지리산 청학동 해발 900고지이다. 사람들은 이곳을 ‘도인촌’이라 부른다. 도인촌(道人村)은 ‘도를 닦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란 뜻으로 내가 태어나서 이름이 생겼을때 아버지께서는 반백의 머리에 반백의 수염을 하고 계셨다. 어머니 나이 45세에 나를 낳았기 때문이다. 4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나서 유독 엄하신 아버지의 귀염을 독차지 하고 자랐다. 유년시절 아버지께서는 청학동보다 더 깊은 산속으로 자주 입산(入山)을 하셨다. 그래서 난 어린 나이에 어머니께 아버지는 왜 자꾸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시냐고 물었었다. 그때마다 “도를 닦으러 가신다”라고 하셨고 난 어려서 그 뜻을 잘 몰랐다. 10대 중반에서야 ‘도(道)닦는다’는 뜻을 알았다. ‘도(道)닦는다’는 말은 수도(修道)란 말이고, 스님들도 깊은 산속절에서 수도(修道)를 많이 하신다.
이번 호엔 도(道)에 대한 말을 하고자 한다. 아버지께서 한 평생 닦은 그 도(道)! 그렇게 강조하신 도(道)! 청학동을 떠나 처음 서울 길을 걷다가 마주한 가장 황당했던 경험은 어디선가 나타나 나에게 “도(道)를 아십니까?” 라는 질문을 받아봤던 경험이다. 물론 댕기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한복을 입은 나를 보자마자 그 말을 한 사람은 내 대답도 듣지 않은 채 황급히 사라졌다. 우스운 비유 같지만 현대인의 잣대로 ‘도(道)’는 이렇듯 선문답하듯 질문을 던져야 하는 한없이 어려운 것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가까운 곳에 늘 존재함을 강조하고 싶다.
강태공은 “사람이 ‘도(道)’에 있는 것이 물고기가 물에 있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물고기가 물을 얻으면 살고 물을 잃으면 죽듯 인간(人間)들도 도덕률(道德律)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된다는 절대성을 말하고 있다. 이 내용은 <삼약(三略)>이라는 책에 수록되어 있는데 <삼약>은 강태공(姜太公)의 저술로서 중국 고대 대표적인 병서(兵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무인(武人)들의 교과서가 되어, 전략가(戰略家)들의 필독서로 조선시대 무과(武科)에 문제로 출제(出題)되는 일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중용(中庸)이라는 책에서도 “도야자불가수유이(道也者不可須臾離 : ‘도(道)’란 것은 잠시 잠깐이라도 사람에게서 떠나 있지 않는다. 만약떠나 있게 되면 ‘도(道)’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옛 성현들은 이처럼 ‘도(道)’를 생명처럼 중시했고, 도에 어긋나는 삶을 일체 삼가 했던 것이다. 도(道)는 인지당행지로(人之當行之路) “도는 인간이 당연히 가야하는 길이다” 인간들이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가면 본인 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위험해지는 법이다.
끝으로 “사람이 도덕(道德)을 지키며 사는 것이 물고기가 물을 의지해 사는 것과 같은 이치다”란 강태공의 말로 당부한다. 이 말인즉 현인류 사회전반에 만연해 있는 도덕 불감증에 대한 준엄한 채찍을 가하고 있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글|김봉곤
에디터|EK(주)_월간유아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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