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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의 back to the basic!! 목동 꿈나무유치원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꿈나무유치원. 정문에 들어서자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잔디마당이 펼쳐진다.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서 이런 원을 만날 줄이야. 꿈나무유치원은 학구열 높기로 유명한 동네에서 아이러니하게 공부 잘 하는 아이보다 잘 노는 아이,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아는 아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유아교육의 본질을 강조하는 꿈나무유치원을 찾아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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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유치원은 고정된 틀과 형식에 아이들을 맞추려고 하지 않는다. 1년 동안 내가 부를 교실 이름도 마찬가지. 그러다 보니 매해 반 이름이 달라진다. 지난해에는 ‘엑스레이반’이 있었다. 아이들끼리 지은 이름인데,
서로 모든 것을 공유하고 속속들이 나누는 투명한 반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올해는 ‘햇살가득반’도 있다.
그 반 교실에는 햇빛이 잘 드는데, 아이들이 교실에 들어오면 햇살이 가득해 기분 좋다고 하여 그렇게 이름 지었다.
너무 기발하지 않나?정해진 형식이 없으면 아이들은 더 창의적이고 기발한 생각들을 해낼 수 있다."
반 이름뿐만이 아니다. 꿈나무유치원의 모든 교육 스타일은 이렇게 자유로운 발상, 한 가지 주제로도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들이 가득하다.
진짜 자유가 있는 자유선택활동
요즘은 노는 방법을 모르는 아이들이 참 많다. 교사가 주는 대로 활동하다 보니 그게 익숙해진 것이다. 김지연 원장은 잘 놀 줄 아는 아이가 나중에 학습력도 뛰어나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 스스로 확실한 동기를 가지고 놀이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꿈나무유치원 교실에는 각 영역마다 여러 프로젝트 주제들이 섞여 있다.
지난달에 했던 활동이지만 아이들이 계속 원한다면 더 놀 수 있도록 치우지 않기 때문이다.
가끔 이달 활동을 하고 싶지 않아 하는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지난달 놀잇감을 찾아
계속 놀이하게 둔다. 주제가 정해져있다고해서 절대 그 틀에 맞추거나 억지로 따르게 하지 않는다.”
자유선택활동 시간은 아이가 하고 싶은 놀이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충분한 시간 동안 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김 원장은 아이가 매일 쌓기영역에서 놀이를 할지라도 그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고 활동을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실 환경부터 원 행사까지,
알맹이만 챙기자!
꿈나무유치원은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을 바탕으로 교육한다. 그런데 아이들 작품으로 빽빽한 다른 레지오 유치원에 비해 교실 벽면이 허전하다. 보여주기 식은 없애고,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것만 남겨두자는 주의다. 유치원 행사의 꽃이라 불리는 재롱잔치, 작품전시회도 없다.
“꿈나무유치원에 있는 작품들은 현재 진행형인 것이 대부분이다.
지난 작품들 중 아이들에게 자극을 줄 수있겠다고 판단한 것만 놓아두고 다 정리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하다 보면 어느새 교육의 중요한 가치는 놓치고
보여주기 위해 작품을 만들고 있는 우리를 발견할 때가 있다.
꾸밈없이 기본에만 충실한 교육이가장 중요하다.”
꿈나무유치원에서는 일 년에 두 번 여성가족 참여수업, 남성가족 참여수업이 진행된다. 참여수업은 평범한 일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처음 몇몇 부모들은 원에서 보여주는 행사나 전시회가 없다 보니 아이가 대체 원에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하지만 꿈나무유치원 교육 스타일에 익숙해진 후에는 더 신뢰하고 만족한다.
한지혜(김민준 어린이 학부형) 인터뷰
첫째부터 막내 민준이까지 세 아이 모두 고민 없이 꿈나무유치원을 선택했다. 원 교육 커리큘럼과 원하는 양육 방식이 잘 맞는 것이 가장 큰 선택 이유이다. 꿈나무유치원 선생님들은 큰 틀만 제시해주고 그 외에는 아이가 주도적으로 계획한다. 요즘 민준이는 집에서도 태권도 학원에서 배운 동작에 별명을 만들어 부른다. 아이의 창의성, 주도성이 자라는 것 같다.
또 자신이 붙인 별명을 다른 가족들도 존중해주니까 자신감도 부쩍 늘었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아이 스스로 선택하는 습관을 기르게 되니 부모참여 수업 때 자신이 어떤 놀이를 계획하고 있는지 설명하더라. 지금 자신이 무엇을하고 있는지 알고, 놀이를 주도해가는 모습에 정말 뿌듯했다.
김지연 원장 인터뷰
유치원을 운영하기 전에 많은 원장님들 앞에서 교사교육을 하던 때가 있었다. 유아교육의 기본에만 충실하자고 이야기했다. 어느 날 한 원장님께서 “교수님은 원 운영을 안 해봐서 모른다”라고 말씀하더라.
아무래도 내가 하는 말이 이상적이고 현실감 없다고 느꼈던 것 같다. 기본이 탄탄하면 굳이 보여주기 식 행사에 연연하지 않아도 부모님들의 신뢰를 얻을 수있다. 그래서 직접 원을 운영하며 이상적인 말이 아니라 현실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후 많은 교수님, 원장님들이 1년에 한 두 번씩 방문한다. 작품전시 없는 부모 참여수업이 정말 가능한지, 학부모들의 반응이 정말 괜찮은지 원에 와서 직접 확인하고 간다. 불가능할 것 같지만 가능하다. 기본에만 충실한 유아교육 문화,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에디터|EK(주)_월간유아 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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