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바글 맘앤대디생각 놀이터
최근 본 콘텐츠
프랑스는 문화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이 매우 높은 나라다. 이러한 자부심의 배경에는 잘 보존된 문화유산, 뛰어난 예술성과 더불어 철학과 토론, 인성 교육을 바탕으로 '함께 살기'라는 가치를 가르치는 프랑스의 교육 토양이 있다.
│톨레랑스, 프랑스인들의 함께 사는 법
프랑스를 대표하는 가치인 레랑스(Tolerance)는 '타인이 나와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허용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이는 프랑스가 오랜 역사적 경험을 통해 터득한 공존의 원칙이다. 프랑스는 16세기 종교전쟁, 18세기 프랑스 대혁명을 통해 종교적 차이와 신분의 차이, 사상의 차이로 인해 야기된 극심한 사회적 혼란과 사회구성원 간의 갈등을 경험했다. 서로 다른 종교, 사상, 신념의 자유를 용인함으로써 공존을 가능케 하는 톨레랑스를 사회적 덕목으로 채택한 이유다.프랑스인들이 유독 대화와 토론을 즐기는 이유도 이러한 톨레랑스 문화에서 기인한다. 대화와 토론을 통해 완전한 합의점에 이르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서로 다른 입장을 들어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은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생각을 설득시키기 위해 토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생각을 듣고 이해하는 과정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프랑스인들이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가르치는 가치는 '함께 살기(Vivre-ensemble)'이다. 이것은 프랑스 교육부가 유치원에 다니는 프랑스 어린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작성한 교육 강령에서 첫 번째를 차지하는 항목이다. '함께 살기'의 교육과정에는 자신의 의견 말하기와 남의 말 듣기, 거짓말 안 하기 등에 대한 교육이 주를 이룬다. 이는 공동체 생활의 기본을 이루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철학적 사고와 토론을 중심으로 한 소통 교육
프랑스에서 대화는 오락의 한 가지 형태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면 '말다툼을 하고 있나' 생각될 정도로 열정적으로 대화를 전개하고 논쟁하는 것을 즐긴다. 일상적인 주제에서부터 정책이나 사회문제에 관련된 영역까지 적극적인 자기 의견을 제시하고 비판하는 것을 권리로 여긴다. 방송 역시 드라마와 쇼 프로그램이 주류인 우리나라와 달리 프랑스에서는 토론 프로그램이 인기를 누린다. 명료한 화술과 화려한 수사법, 정확한 발음, 재치 넘치는 풍자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또한 프랑스에서는 철학이 기본적인 교과 과목으로 채택되어 있다. 프랑스의 대학 입학시험인 바칼로레아(Baccalaureate)에서 철학은 전공에 상관없이 치러야 하는 시험의 필수 공통과목 중 하나다. 또한, 철학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들도 대부분 논술이나 논평식으로 출제된다. 단지 답을 써내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문제를 푸는 방식과 사고의 과정 역시 답만큼 주용하게 평가 받는다. 프랑스 아이들에게 토론이란 일상의 한 부분이나 다름없다. 가정에서 부모들은 자녀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적극적으로 대화하라고 가르친다. 또한, 아이에게 정확한 문법과 어휘를 선택해 말하는 연습을 시키고, 풍부한 언어 표현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한다.
저작권자ⓒ 와글바글 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본 기사를 블로그, 개인홈페이지 등에 게재 시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히고 해당기사의 링크를 걸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