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바글 맘앤대디생각 놀이터
최근 본 콘텐츠
불안은 일반적으로 어렸을 때 처음 나타나는데, 불안장애 중에서도 아동기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이 분리불안장애이다. 분리불안은 살고 있는 집과 같이 익숙한 장소나 애착 대상(엄마)과 분리되는 것에 대해 연령에 맞지 않을 정도로 과도하게 공포와 불안을 느끼는 장애이다. 분리불안을 가진 아동은 자신의 부모나 중요한 사람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아 두려워하고, 부모나 중요한 사람과 떨어지게 되면 자신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 같아 불안해한다. 그렇기 때문에 원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집을 떠나기 싫어한다. 이들은 엄마와 같은 주요 애착대상과 헤어지게 되면 불안이 증가하고, 엄마와 헤어지게 되거나, 헤어질 것 같은 분위기가 되면, 그 상상만으로도 고통과 더불어 메스꺼움이나 두통 및 구토를 호소하는 등 다양한 신체의 불편함과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분리불안장애의 진단기준(DSM-5)
A. 애착 대상과 분리되는 것에 대한 공포나 불안이 발달 수준에 비해 부적절하고 지나치며 다음 중 3가지 이상을 보인다.
☞ 집 또는 애착 대상과 떨어져야 할 때 과도한 고통을 반복적으로 경험함.
☞ 주요 애착 대상을 잃어버리거나 질병, 상해, 재앙 혹은 죽음과 같은 해로운 일이 애착 대상에게 일어날까 봐 지속적으로 불안하고 두려워함.
☞ 길을 잃어버리거나 납치를 당하거나 사고를 당하거나 아프게 되는 것 등 안 좋은 일이 발생하여 주요 애착 대상과 떨어질까 봐 지속적으로 염려함.
☞ 분리에 대한 공포 때문에 집 외에 학교, 직장, 혹은 다른 장소로 나가는 것을 거부하거나 거절함.
☞ 집이나 다른 장소에서 주요 애착 대상 없이 혼자 있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거부하거나 거절함.
☞ 집을 떠나 잠을 자는 것이나 주요 애착 대상이 없는 곳에서 자는 것을 과도하게 거부하거나 거절함.
☞ 분리 주제와 연관된 악몽을 반복적으로 꿈.
☞ 주요 애착 대상과 분리될 때 두통, 복통, 구토와 같은 신체증상을 반복적으로 호소함.
B. 공포, 불안, 회피 반응이 아동·청소년은 4주 이상, 성인은 6개월 이상 지속된다.
C. 장애가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유의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한다.
이러한 증상은 어린이집에 가지 않기로 결정이 되면 괜찮아지고, 오후가 되면서 더 편안해지며, 저녁이 되면 내일은 꼭 가겠다고 다짐까지 하지만 다시 다음날 아침이 되면 불안해진다. 또한 이러한 생활이 계속되다보면 사회적으로 위축되고 슬픈 기분을 느끼며 무감동하거나 일 또는 놀이에 집중하기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분리불안이 있는 아동의 일부는 후에 우울장애로 진단되기도 한다.
분리불안의 원인으로는 심리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을 볼 수 있는데, 분리불안의 전조증상이 없이 잘 지내던 아동에게 갑자기, 가까운 이웃이나 친척 또는 애완동물의 죽음, 전학, 부모의 이혼, 이사 등 애착대상의 분리경험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이 있고 그 이후에 분리불안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불안이나 두려움과 관련된 유전적 요인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부모가 과보호적이거나 과잉통제적인 양육태도로 아동을 대하거나, 불안정한 애착과 같은 부적절한 양육 환경, 부정적인 상호작용 등을 통해서도 분리불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즉 초기에 부모와의 올바른 상호작용과 애착 형성이 중요하다. 이것은 사람에게 뿐만 아니라 아기 원숭이나 다른 척추동물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한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어린시기에 모성 결핍을 경험하게 되면 분리나 상실 시기에 자연스럽게 독립하지 못하고 애착 인물에 대한 분리불안 행동이 모든 동물에게서도 일관성 있게 나타났다(Harlow & Zimmermann,1958).
애착이론(Bowlby, 1980)에 따르면 안정적 애착을 형성하게 된 아동들은 5~6개월쯤 낯가림이 나타난다. 10~12개월에는 애착 대상인 엄마와 분리는 잘 안되지만, 3세경이 되면서 분리되어도 잘 생활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안정적인 애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 있는 양육이다. 예상할 수 있는 엄마의 행동패턴이나 안전기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는 부모는 24시간을 함께 하지 못해도 충분히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할 수 있다. 다만 주 양육자는 양육을 돕고 있는 부 양육자와 양육 방식이나 아이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며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문헌
- 도현춘 외, 2001
- 신현정(2009). 치료놀이의 이해와 적용. 학지사
- 이우경(2016). 최신 아상심리학. 학지사
- Bowlby(1980). Attachment and loss, sadness, and depression, New York: Basic Books.
- Harlow, H. F., & Zimmermann, R. R.(1958). The development of affective responsivenessin infant monkeys. Proceeding of the American Philosophical Society, 102, 501-509.
글 | 김향숙 (동국대학교 이학박사, 아동발달전문가, 부모교육전문가)
에디터|EK(주)_월간유아 김인숙
저작권자ⓒ 월간유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본 기사를 블로그, 개인홈페이지 등에 게재 시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히고 해당기사의 링크를 걸어주시기 바랍니다.